김종호 다이어리(11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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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력에 보면 어제는 음력 9월 19일이라고 작게 적혀있고 내일은 학생의 날이라고 작게 적혀 있다. 그런데 오늘은 아무런 글씨가 없다. 달력처럼 나도 오늘은 아무런 변화가 없을거 같다. 아침에 편하게 일어나 가쁜하게 담배 한대 펴주고 컴터를 켰으나 항상 똑같은 꽃 사진이 바탕 화면에 깔리고 비교적 가벼운 메신져 인사 몇마디 정도 나누고 늘 그러듯 문자 메세지도 보내보고 언제나 똑같이 몸을 씻고 아직 샴프를 사오지 못해 비누와 린스로 머리를 감고 버스를 기다리며 몇시인지 시간을 보고 버스 의자에 앉아 책을볼까? 음악을 들을까? 서로 곁눈질 하다 늘쌍 그러듯 책을 보고 사무실에 들어오면 혹시나 하는 마음에 메일박스를 열어보지만 역시나 하는 표정에 닫아버리고.. 비가 오다 말다.. 하늘에 태양이 생겼다가 없어졌다가 조금 지나면 달이 덩그러니 툭! 튀어 오를것이고 태양은 '안녕~!' 한마디 말없이 어느 골짜기에 숨어 잠을 자버리겠지. 나는 터벅터벅 사무실에서 나와 버스 정류장까지 걷다가 심심하면 친구에게 전화를 해서 나도 잘 모르는 방언을 늘어놓을것이고 그것도 모자르면 괜히 승질을 부릴지도 모르겠다. 버스 의자에 앉아 오전과 똑같이 두놈이 신경전을 벌이다 결국은 책이 또 이기겠지. 집근처에서 담배 한갑을 구입하고 또 샴프 구입하는걸 잊어 집에 들어오면 후회를 할것이다. TV를 적당한 소음용으로 켜놓고 컴터 화면엔 무엇을 생각하는지 전혀 감이 않오는 꽃 배경화면과 한동안 생각을 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볼것이고 시간이 되면 잠을 자려고 침대에 누워 하늘의 별이 내 방안 가득 퍼졌으면 하는 생각을 하면서 눈이 감길것이다. 11월 2일 달력을 보면 2일이란 검고 큰 글씨 이외에는 아무런 흔적이 없다. **본 자료를 허가없이 사용,복제,배포 행위를 금하며 적발 시 민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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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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