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비교적 무거운 몸을 이끌고 혜화동 가서 잠시 놀다가 늦은 저녁 사람들을 만나 술 한잔 살짝 마시면서 결론이 도무지 나지 않는 얘기들을 하다가 파 했다.
대략 밤 두시쯤? 술이 알딸딸 하지도 않고 눈알만 괜시리 뜨겁고.. 컴터 앞에 앉아 있어봤지만 손가락을 키보드 위에 올려놓기 거시기 하기도 해서 침대위에서 않오는 잠과의 사투를 벌일까 말까 고민 고민 느낌에 뭐라 뭐라 혼자서 열라 궁시렁 거린거 같다. (내용은 기억 안남 잠이 안오니 궁시렁 거리지 -.-;;) 결국 4시가 넘어서야 잠이 들었다.
꿈이 굉장히 긴것을 봐서는 두시간동안 잠을 제대로 잔 시간이 전혀 없던거 같음 때는 바야흐로 언제인지 모르겠슴... -.-;;
집을 보면 대략 내가 빵학년 시절이 아닌가? 하는데 등장인물들은 지금 같이 지내는 사람들이니.. 과거와 현재의 결합(?) 이라고 해야 할까?
초가도 아니고 기와도 아니고 중간에 평상이 있을만한 마당 하나와 방은 큰놈 두개.. 신기하게도 오래되 보이는 방에 현대식 화장실이 붙었슴. (지금 생각해도 정말 독특하고 아늑한 집임.. ^_^;;)
나의 꿈 이야기는 작지도 크지도 않은 이 집에서 동호회 사람들과의 만남부터 시작한다. 여러명이 자전거를 내리고(반은 알고 반은 모르는 사람임) 이런 저런 담화를 나눈거 같은데 꿈이 그러하듯 내용은 전혀 기억에 없다. 느낌은 서로 편하게 그리고 정겹게 지낸정도 외에는 구체적인 내용은 알 수 없다.
이때 난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문제의 카메라, 바로 핫셀 블라드의 파노라마 카메라였다. 생김세는 생각보단 상세하게 기억이 나는데.. -.-;; 린호프 617마냥 생겼고 전반적으로 매우 허름하게 생겼으며 핫셀블라드 글자와 렌즈는 분명 교환이 가능한 기종이었는데 빼 보진 않았다.
신기하게도 이놈 파인더로 앵글을 잡고 있는데 지가 무슨 어안 렌즈도 아니고 화각이 15미리로 보는것보다 크면서 왜곡이 전혀 없는(눈으로 보는 느낌) 느낌앤 꼴에 중형이라고 새로 크기도 엄청 컷다. ^_^
무척 맘에 드는 카메라 크기도 작아서 예측하건데 파노라마 치곤 612정도 포멧이 아니었을까? 추측해본다. (파인더 상으론 617같았지만 바디가 매우 작고.. tx씨리즈 절대로 아님)
여기까진 별 특이한 일도 없고 보편적인 꿈일게다. 그렇다. 꿈속에서 사진찍는 것은 어디 어제 오늘 얘기던가.. ^_^;;
이제부터가 내 심장을 떨게 하는데.. 저녁무렵 모두들 잠든 고요한 침묵의 밤... 그런데 한 사람이 방에 붙어있는 욕실에서 부스럭 거리는거 같았다.
이때 엑스트라1이 다른 엑스트라2에게 이런 말을 한다. 엑스1"네가 기척을 해라 내가 잡을테니" 엑스2"어험~!" 난 중간에 껴있어서 양쪽의 모든 행동이 내 눈안에 들어왔다.
갑자기 불이켜지고 우왕좌왕 그러나 그 사람은 나의 친척으로 꽤나 이쁘고 내동생과 나이가 같은 언니동생하는 사람이다. 검은 옷은 아닌거 같은데.. 화장실 문앞에 떡 하니 서있어 처음엔 윤곽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으나 그 사람을 잡으려고 불을 켜고 여러사람이 그를 보는데 아무도 그를 못 알아봐서 내가 "울 친척이다." "괜찮다." 나 "넌 갑자기 울집에 왠일이야?" 나 "집에 안가고 여기에 왜 와있어?" 사촌 동생 "그냥 왔어" 나 "그런데 왜 화장실에 몰래 있었어? 무섭게 시리 큰일 날뻔했잖어?" 사촌 동생은 아무말 하지 않고 나를 멀끄름이 쳐다만 본다. 나 "이 방엔 남자들밖에 없으니 저쪽 방에서 자라.."
난 솔직히 이 사촌 동생을 거의 본적이 없다. 어쩌면 거의 15년 넘게 단 한번도 보질 못했다. 무지 어렷을때만 봤기때문에 당연히 얼굴이 기억에 남질 않는데 이 사람은 그 어색한 표정으로 날 물끄럼히 바라보고 난 그를 어떻게 알고 있는지 내 친척이라고 외치며 그에게 닥친 화를 막아 주었다.
그러나 불이 켜지기 전 검은 형체의 그 눈빛 왜 나를 지켜 보고 있었는지.. 분명 엑스 1.2가 말할때까지만 해도 그는 화장실 속에 있던 인물이었다. 엑스 2의 작은 인기척에 그는 귀신처럼 내 눈앞에 검을 그림자만을 하고 보이는 것이라곤 그의 눈빛 살기가 있는듯한 무서운 눈빛..
불이 켜진 후에는 그 느낌은 계속 남았으나.. 어두웠을적의 두려움만이 남아있을뿐 그 사람은 전혀 놀라지도 않고 여유있는 표정으로 대화를 나눴던 것이다.
그 후 집안은 훤해졌다. 모든 집안의 등불에 생기가 돌기 시작하여 사람들의 얼굴마져 희망이 비춰지는거 같았다.
왜 자꾸 문제가 생기는 것일까?
잘생기지도 않고 키도 작고 몸은 왜 그렇게 검은지 나이도 나보다 한참 어린 사람 (꿈속에서만 볼 수 있는 새로운 인물 등장)
이 사람이 한 밤중에 실올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집안을 돌아다는것이 아니겠는가? 검게 그을린 피부와 매우 탄탄한 근육.. 왠지 말걸면 한대 맞을거 같은 거친 표정
나 "이보게? 왠만하면 속옷이라도 입지 그러나?" 그 젊은이 참견하지 말란 말투로 "제 개성인데?" 그러면서 계속 집안을 왔다리 갔다리..
그러나 우리집 식구중 한 사람 등장 그 사람을 바로 집 밖으로 몰아친다. 이미 시간은 지날대로 지나 차도 없을법한 늦은 한밤중인데.. 벌거벗은 그를 매정하게 밖으로 밀어버린다.
여기서 무척 신기한 장면이 기억에 남는데 꽤 쌀쌀한거 같은 늦은 밤에 벌거벗은 몸으로 인라인을 타고 그것도 매우 빠르게 사라진다. 그의 눈빛 쓸쓸하고 뭔가 원한섞인 그의 뒷 모습 무거운 두려움이 밀려온다.
분명 다시 돌아와 뭔가 일을 벌일거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젠장. 대문 밖에서 그의 뒷모습을 보고 있는 동안 사람들은 모두 들어가버렸는지 나 혼자만 남았다. 무섭다. 뭔가 문단속이 필요한 싯점이다. 제대로 하지 않으면 누군가 다칠것만 같다.
이리 저리 밖에서 보이는 문을 모두 잠구고 들어와 대문을 닫고후에도 두렵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내가 잠든 사이 분명히 들어와 검고 강인한 그의 눈빛이 폭풍우를 몰고 올것만 같다.
도무지 방안으로 들어갈수가 없는 엄청난 두려움이 밀려온다.
발 아래엔 두마리의 개 한마리는 개인지 족제비인지 알순 없지만 은빛 털에 몸은 가늘면서 길면서 하는짓은 개같은데 너무 빨빨거리면서 안절 부절 안정을 찾지 못한다. 심지어 내 발 뒷꿈치를 물다 말다 평정을 잃은 천칭마냥 왔다리 갔다리.. 또 한마리의 개는 조용하다 어떻게 생겼는지는 알 수 없는 곳에 박혀 있어 그냥 개가 한마리 더 있다는 정도 말곤 없다.
이곳에서 갑자기 개 두 마리가 발작을 한다. 발작이 아니라 뭔가 두려움의 대상이 다가올때 겁먹고 안절 부절 못하면서 작은 구멍사이로 자꾸만 밖을 봤다가 숨었다가 낑낑 거리다 밖을 봤다가 숨었다를 반복한다
나에게도 뭔가 무거운 그림자가 다가오는거 같다. 그때 까지만 해도 침착하려 무던히도 애를 쓰며 사람들을 불러와야 할지 그대로 기다려 봐야 할지 고민 고민..
순간!
문밖이 아닌 나와 거리는 1미터 남짓 된 가슴정도 높이의 집안의 울타리 뒤에서 어떤 노인장이 호미를 들고 나를 내리치려 한다. 내 몸은 죽음 앞에서 꼼짝 할 수 없는 돌이 되버린거 같은 느낌 소리를 지를수도 없다. 움직일수도 없다. 눈을 돌려 집안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을 불러 나오게 하고 싶다.
이 노인장은 왜 나를 찍으려 호미를 들고 있는 것일까?
짧은 시간 얼어버려 움직일 수 없는 몸 노인장의 분노 섞인 눈빛 나의 겁에 질린 눈빛이 서로 교차한다.
그러나 그 노인장은 나를 내리 치지 못했다. 왜일까? 자꾸만 멈칫 멈친 가슴까지 가려진 울타리 아래서 뭔가가 그를 말리는거 같았다. 무엇인가 그의 분노를 막으려 애쓰는거 같다.
왜 그랬을까?
과연 나를 막아준 이는 누구였단 말일까? 사람일까? 아니면 무엇일까?
그 망설이는 그 노인장의 눈빛을 응시하면서 결국은 소리지르면 깨어났다.
악몽도 아니고 몸엔 땀도 없다. 단지 작은 비명을 지르면 깨어났다. (지금 생각하면 비명인지도 사실 잘 모르겠다.)
더 이상 잠을 잘 수 없을것만 같은 꿈속의 그 노인장이 생각난다.
나에게 어떤 원한을 가졌길래 나에게 그런 짓을 하려 했던 것일까?
그리고 그를 막아준 것은 또 무엇이었을까? 왜 그 노인장 가슴높이 정도의 울타리가 그 앞에 놓여 있었던 것일까? 누군가 나를 구해주곤 싶으나 밝히고 싶지 않은 어떤것이 있었을까?
검고 차가운 어둠속의 나의 친척과 강인하고 불만 가득찬 한 젊은이와 힘없어 보이나 눈과 호미를 쥐고 있는 폼세, 나를 충분히 압도 할 수 있는 한 노인장 그리고 그 사람을 막고 있는 또 다른 어떤 무엇
무서운 꿈이다. 꿈의 절반이 두려움으로 가득 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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