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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담배를 안피기 시작하면서 밤마다 맛난 햄버거를 계속 사먹었더니
1개월만에 10킬로그람이 순식간에 쪄서 허리아프고 몸이 전혀 안접히고(고목인데 더 못움직임)

처음엔 계속 허리가 아퍼서 2~3개월간은 허리에 이상이 생긴줄 알았다가
갑자기 살이 붙으면 허리가 아프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되었음..
(똥마려울때 배가 아프다는것도 서른 다되서 알게 되었으니 감각이 엄청 둔한거 같음)

예전에도 70킬로그람 초반대에 있었던적이 있었고 그때 역시 그걸 되돌리는데 1년정도 걸렸었다.
하지만 그때는 자전거를 타며 건강한 다이어트를 했기때문에 빨리 빠지지 않게 조절하면서 일부러 천천히 뺐었으니
감량하는게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 이번은 다르다.

금연후유증으로 무기력 증가, 인생에 대한 회의감...등 수많은것이 꽤나 많이 덤벼들다보니
(서른에 접어들땐 큰 느낌 없었던거 같은데 마흔에 접어들땐
되돌아 봤을때 볼것이 어느정도 있다보니 기분이 좋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고)

여기에 가세한 작은 취미 한가지
혼자 출장 다닐땐 터미널에서 라면과 김밥 한줄 먹는 소소한 나만의 시간
(다 먹은 후 담배 한대 펴야 취미의 완성이지만 이땐 담배를 피지 않을때니)

아침 점심 저녁이던 관계 없이 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다릴때는
김밥 한줄과 라면, 휴게소에선 소시지 한개정도(이건 잘 안함)

그런데.. 이 회사에 들어온게 출장다니려 들어온게 아님에도 일이 꼬이면서
출장을 엄청 다니다 보니 어지러운 맨탈은 더욱더 엉켜버리고 자주 먹게되니 먹는게 부담스러울정도였다.
(한달에 한번정도는 중간에 뭔가를 먹어도 몸에 부담 없고 기분좋은데 일주일에 두세번은 좀..)
그러다보니 하루 한끼 먹는다고 말하는것도 이상한 상황..

여기에 몇일이 멀다하고 밤마다 찾아오는 연인이 빈손으로 오겠는가?

이래저래 먹을 것들이 내 주변에 널리게 된 상황이니
예전 무게로 되돌린다는 것은 말이 안될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더이상 늘진 않았기때문에 크게 문제될것은 없었던거 같다.

안맞는 옷은 다시 사면 되고
연인이 내 뚱뚱한 몸을 꼴보기 싫다고 하지 않는이상 허리 아프고 몸 움직이기 불편한것 외엔 그다지

그래도 허리 아프면 생활이 좀 불편해서 감량을 하겠다고 생각을 했지만
생각만 한 후 순식간에 흘러버린 2년.

정말 순식간인거 같은데 이 사이에 무엇을 했는지조차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그러다보니 내 주위사람들을 보지도 못하는 정신적으로 고립된 상태랄까?

운명이란것은 그렇게 어떤것의 시작이란것을 만들며 흘러가는거겠지..
(이런걸 운명이라 해야 할지 인과응보라 해야 할지)

어떤것도 해결될 기미가 안보이다보니 그냥 체념하듯 '그냥 이렇게 살아도 될까? 되겠지? 선택을 받아도 문제 없겠지'란 생각도 들고 해서
살며시 고개드는 오래전 꿈(아이일때의 꿈과는 너무 멀어졌지만 그래도)

이게 바로 얼마전까지의 상황이었는데..

어느것이든 그 끝이 있는거 아니겠나?
고개를 빼꼼히 쳐들었던 오래전 꿈은 모든 힘을 다해 뿅망치로 두더지를 쳐내듯 쳐내져서
처음보다 훨씬 더 깊숙히 박혀든거 같다.
(어차피 완성되지못할것이라면 고개나 들지 말지.. 왜 고개 쳐들어 쳐맞기나 하는지..)

그 덕분에 엄청난 두통과 더불이 온몸 경련까지..
뭔가를 조금만 먹어도 매스꺼워 토할거 같아서 조금만 먹었더니..
오랜만에 느껴지는 홀쭉해진 중부지방(복부)

마르거나 살이 좀 있거나 생활에 지장없으면 별 느낌이 없는편이긴 한데..
예전에 어떤 친구가 자신은 누웠을때 양쪽 골반 뼈의 앞쪽이 만져지는게 기분좋다는 말이 떠올라서..
어느날 잠을 자려 누웠을때 그 말이 기억나 뼈를 만져보니 만져졌으나 기분이 좋아지거나 하진 않았지만
이것을 토대로 내가 쪘구나. 혹은 말랐구나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된지 제법 되었는데
이렇게 마져지기때문에 더욱더 신경쓰였던걸까?
불필요한 스트레스 한개를 더 만든게 아니었을까?

비교적 가벼워진 몸을 들고 걷다보면 잡생각이 많이 나서
하늘보는것 만큼 멍해지는 좋은것도 없어서 버스를 기다리며 하늘을 보고 있다가
(어렷을적 어머니께 혼나면 장독대에 올라가 대자로 누워 멍하니 하늘 쳐다보며 기분 풀었었음 ^_^)
'서로 목적은 다르지만 같은 감량을 하고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문득 머리를 스친다.
한쪽은 환희,기대,흥분,설래임..등이 휘감아 있을테고
다른 한쪽은 좌절,절망,불안,암흑..등이 떠나질 못하고 있지만
그 목적의 끝은 서로 같은 '시작'이 아닐까?

물론 한쪽은 출발선을 이미 넘어 열심히 뛰어가고 있고 다른 한쪽은 준비운동조차 못하고 있는 상황인듯 하지만..
운명이란 것은 그 시작과 끝이란게 있기 마련이고 나는 이 횟수를 최대한 줄이고자 평생을 노력아닌 노력을 했으나
전혀 안되는것을 보면 이것도 내 운명일지 모르겠다.

팔자겠거니.. 이게 네 운명이야..등
수많은 현실 도피성 말들이 난무하지만
때론 다른 경우도 겸해서 복합적으로 고민해보면 거부 할 수 없는 무엇인가 존재하는것인가?란 생각도 들때가 있다.

내가 어찌 할 수 없지만
이 후 벌어질 일을 알 수 없으니
어찌 할 수 없어도 해야 할 수 밖에 없는
이 바보들의 행진에서 벗어날 수 없는게 내 운명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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